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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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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신발산업협회 작성일18-12-13 10:41 조회14,7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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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저근막염이라는 질환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겁니다. 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10년 9만1천명에서 2014년 17만9천명으로 5년 사이에 2배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지요. 실제 한의원에도 족저근막염 환자가 많아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발바닥 아픈 족저근막염 환자, 5년간 2배 증가

 

1. 족저근막염이란?

족저근막(足底筋膜)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의 발가락 밑에 붙은 두껍고 강한 섬유띠입니다. 흔히 발바닥근막이라고도 부르지요. 족저근막은 발이 바닥에서 살짝 뜨도록 아치(Arch)를 유지하고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걷는 동작 등에서 체중을 실은 상태로 발을 들어올릴 때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지요.
 
그런데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자극되어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 근막을 구성하는 섬유에 염증이 생깁니다. 이렇게 생긴 염증으로 발바닥과 뒤꿈치 등에 통증을 일으켜 심하면 걷기 어려워지기도 하지요.

2. 족저근막염의 원인과 증상

서양 의학에서는 족저근막염 원인으로 여러가지를 꼽습니다.

해부학적으로 발바닥의 아치(Arch)가 너무 낮아 평발이거나 반대로 너무 높은 경우에 생기기 쉽다고 보지요. 또한 갑자기 마라톤처럼 많이 뛰는 운동이나 농구, 배구처럼 점프를 많이 해 발바닥 충격이 심한 운동을 하면 생기기 쉽다고 봅니다. 또한 오래 서있거나 바닥이 딱딱한 구두나 하이힐을 신어 비정상적으로 발바닥에 자극이 가해지면 생길 수 있다고 보지요.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보통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뒤꿈치뿐만 아니라 발바닥 전체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서 걷거나 누르면 아프게 되지요. 또한 대개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굽히거나 당기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걷거나 서있는 등의 자극이 없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걷거나 서면 통증이 생기지요. 몸 상태에 따라 통증이 덜하거나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보통은 낮이 지나고 밤이 될수록 심해집니다. 수술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고 보통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거나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는데 치료 기간이 짧지 않은 편이지요.

3. 한의학에서 보는 족저근막염

서양 의학에서는 심한 운동, 발의 모양과 자세 등으로 반복적으로 자극이 가해지면 족저근막염이 생긴다고 봅니다. 이는 틀린 말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극이 가해진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요. 한의학에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어 족저근막염을 이해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의학에서 발바닥은 신정(腎精)과 밀접하다고 봅니다. 신정(腎精)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한의학 개념의 물질로 뼈, 근육, 인대, 감각기관 등에 공급된다고 보지요. 그런데 이러한 신정(腎精)이 부족해지면 발바닥의 근막을 비롯한 구조물에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점차 약화된다고 봅니다. 이렇게 근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심한 운동, 나쁜 자세 등으로 자극이 반복되면 상대적으로 손상되기 쉬워지고 손상되면 염증이 생기는 것이지요. 모든 족저근막염이 이렇게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만성적인 족저근막염은 이 병리(病理)에 의한 것이 많다고 해석합니다.
 
평소 신정(腎精)이 부족한 분들께 족저근막염이 생기는 경우을 임상에서 많이 봅니다. 때문에 다른 신허(腎虛)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명(耳鳴), 요통(腰痛)이나 어지럼증, 두통이 함께 있는 경우가 흔하며 뒤꿈치에 각질이나 발바닥에 굳은 살이 많은 경향도 있습니다. 

신허(腎虛)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거나 밤새 교대 근무하는 경찰, 간호사, 경비원 등의 직종에 생기기 쉽습니다. 또 오랜 기간 불면(不眠)에 시달린 분들께 흔히 볼 수 있는데 매일 새벽 기도를 다니시는 종교인처럼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분들께도 의외로 많지요. 이는 모두 신(腎)이 허(虛)한 것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4. 족저근막염의 한의학적 치료

한의학에서 족저근막염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통증 제어염증 진정을 위한 치료고 둘째는 족저근막 강화를 위한 치료지요.
 
첫째, 통증 제어와 염증 진정을 위해서는 주로 침(鍼) 치료를 합니다. 대개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의 경혈(經穴)을 이용하는데 발바닥에 위치한 용천(湧泉)이 대표적입니다. 족저근막이 끝나는 부위와 해부학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실제로 자극하는 의미도 있지요.

용천(湧泉)

또한 신경(腎經)의 열(熱)을 제어하는 형화혈(滎火穴)인 연곡(然谷)도 탁월합니다. 족저근막의 해부학적 위치와 비슷해 직간접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혈(穴)로 보지요.

연곡(然谷)

태계(太谿)와 부류(復溜)는 발목과 종아리에 있는데 신정(腎精)을 순환시켜 통증을 완화시킵니다. 이런 한의학적 의미와 함께 종아리로 이어지는 부위의 근육과 아킬레스건을 직접 자극하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지요. 족저근막이 뒤꿈치, 종아리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이쪽을 자극하여 풀어주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습니다.

태계(太谿)
부류(復溜)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이 발의 안쪽이라면 바깥쪽은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이 지배하지요. 이 두 경락은 발의 안팎으로 서로 짝을 이루는데 함께 배합하여 치료하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냅니다.
 
발바닥이 붓고 후끈거리며 붉어지고 통증이 심할 때는 일시적으로 사혈(瀉血)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소량의 사혈을 의미하는 것이며 음혈(陰血) 부족한 분들께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지요.
 
둘째, 약해진 족저근막을 강화하는 치료를 해야합니다. 이는 통증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로 보는데 대개 신정(腎精) 보충하고 순환시키는 한약 치료를 하게 되지요. 지황(地黃), 구기자(枸杞子), 당귀(當歸) 등으로 정혈(精血)을 북돋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약재들을 배합합니다. 족저근막염의 근본 원인이 되는 신정(腎精) 부족은 대개 오랜 기간에 걸쳐 소모된 것이기때문에 치료 기간도 길어지는 경우가 많지요.

5.족저근막염 생활 관리

족저근막염은 전문적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에 도움되는 생활 관리법을 실천하면 더 좋습니다. 치료와 함께 실천한다면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에 참고하셔도 좋지요. 이는 족저근막염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1. 편한 신발 신기
 
현대인은 맨발이 아닌 신발을 신고 걷습니다. 그 가운데 불편함을 유발하거나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신발도 있지요. 여성이라면 하이힐, 남성이라면 키높이 구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이 그렇습니다. 또한 남성들이 군대에서 신는 전투화처럼 지나치게 바닥이 딱딱한 신발도 그렇습니다.
 
하이힐이나 키높이 구두처럼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발바닥이 펴진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접힌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이로 인해 족저근막의 이 자극되고 긴장되면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되며 이로 인해 염증이 생기지요. 바닥이 딱딱한 신발은 발바닥에 지나친 충격이 가해져 족저근막이 손상되기 쉽지요.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있다면 하이힐보다 단화, 키높이 구두보다 운동화처럼 편한 것이 좋습니다.
 
저는 족저근막염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먼저 신발을 점검합니다. 만약 불편한 신발을 신고 계시다면 최우선으로 신발을 편한 것으로 바꾸시도록 권하지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족저근막염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됩니다. 바닥 쿠션이 충분하고 굽이 높지 않은 운동화가 가장 좋겠지요.
 
 
2. 체중 감량
 
발바닥은 몸무게를 지탱하고 몸을 세우는 역할을 합니다. 때문에 지탱할 무게가 많아지고 자세가 좋지 않으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지요. 특히 몸무게가 늘어나면 발바닥 아치(Arch)가 낮아지고 무너져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현대인들은 평발로 변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더 많지요. 때문에 몸무게를 줄이면 발바닥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육류 및 매운 음식 차단
 
한의학적으로 육식은 염증(炎症)을 조장하여 잘 낫지 않게 만들지요. 이는 족저근막염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생기는 모든 염증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육류, 유제품, 등푸른 생선 등을 포함합니다. 아울러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식품도 염증을 부추기지요. 더러는 콩, 견과류와 같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채식도 염증을 부추길 수 있으니 염증이 있을 때는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매운 맛(辛味)이 나는 음식도 염증을 부추길 수 있기에 피하는 것이 좋지요.
 
반면 담백한 곡물,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한 채식은 오히려 염증 진정에 도움됩니다. 채식에 포함된 각종 항산화 물질들은 염증을 진정시키고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이지요.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면 염증이 악화되지 않고 진정되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채식 위주의 식사는 체중 감량을 위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반드시 실천하는 것이 좋겠지요.
 
 
4. 발마사지
 
족저근막이 있는 발바닥을 손이나 기구로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발가락이 뻗는 앞부분부터 뒤꿈치까지 약간의 압력을 주어 부드럽게 누르는 것이지요. 손으로 하는 것이 힘들면 지압봉으로 누르는 것도 좋고 지압판을 천천히 밟는 것도 좋습니다.

발마사지는 긴장된 발바닥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는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되지요. 가능하다면 발바닥에 그치지 않고 뒤꿈치와 발목, 종아리까지 마사지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걸을 때 발바닥뿐만 아니라 발목, 종아리의 근육과 인대가 함께 작용하며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이 포스팅에 소개된 모든 사진의 출처는 '경혈학총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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