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은 발에 맞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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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신발산업협회 작성일18-12-13 11:10 조회10,88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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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30대 초반의 덴마크 청년 칼 투스비(Karl Toosbuy)는 마침내 자신만의 슈즈 브랜드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어려서부터 구두 숙련공으로 훈련받았던 투스비의 꿈은 자신의 공장과 유통 회사를 소유하는 것. 마침내 코펜하겐에 공장을 열게 되면서 그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전통적인 슈즈 제조 기법을 무시하고, ‘발에 맞춰 편안하고, 가볍고, 유연한 슈즈를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덴마크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에코
“신발은 발에 맞춰져야 한다(The shoe must follow the foot).” 이 단순하고 당연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한 마디가 올해로 54주년을 맞은 덴마크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에코(ECCO)의 브랜드 철학이다.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에코는 현재 전 세계에 21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할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성공했다. 에코의 디자이너이자 대표이사인 디터 카스프르작은 단품인 신발 하나로 전 세계인에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슈즈에 대한 진정한 열정”이라고 말한다. 에코는 디자인 스케치부터 제품이 매장에 디스플레이 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속적이고 섬세하게 관리한다. 즉 가죽 공정부터 디자인·개발·생산까지의 모든 시스템을 회사가 직접 챙기고 운영한다. 덕분에 각각의 과정마다 배치된 숙련된 직원들의 오랜 노하우는 이 브랜드의 강점이 되고 있다.
에코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패션’ 브랜드로도 손꼽힌다.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되 브랜드 초기부터 윤리적인 방법으로 가죽을 얻는 브랜드 철학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에코는 경량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스포츠화나 아웃도어화에 사용되는 야크 가죽을 인위적이고 선택적인 살생으로 얻지 않고, 오로지 자연사한 야크에서만 얻고 있다.
남녀 포멀화·캐주얼화·스포츠화·골프화 등 다양한 라인을 전개하고 있는 에코가 이번 겨울 시즌에는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스니커즈 라인 ‘시냅스(SCINAPSE)’를 선보였다. 스타일과 실용성, 보온성까지 두루 갖춘 하이탑 스니커즈다.
‘스피드 레이서 클로저’를 적용해 매번 끈으로 묶지 않아도 탈착화가 가능하다. 착화감도 안정적이다. 또 부드럽고 가벼운 최고급 야크 가죽을 사용해 발의 움직임이 유연한 것은 물론 내구성도 높였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인간 신경계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디자인의 아웃 솔(신발 밑창)이다. 원래 에코의 제품들은 ‘DIP(Direct Injected Process)’ 접착 기술을 적용해 만든다. 신발의 갑피(발등을 감싸는 몸체 부분)를 금형에 끼운 후 폴리우레탄(PU)을 고압·고열로 직접 분사해 밑창을 완성, 갑피와 완벽하게 접착시키는 신발 제조 기술이다. 접착제나 재봉을 거치지 않고도 빈틈없는 접착력을 제공해 내구성과 유연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시냅스의 아웃 솔에는 특별한 기술력이 숨어 있다. 신발을 뒤집어 바닥을 보면,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한 아웃 솔의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라인의 홈이 나 있다. 유연성은 물론 완충력을 높여 부드럽고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하기 위한 장치다. 가격은 27만8000원. 문의 031-628-4800
글 이미정 프리랜서 murffin@hanmail.net
사진 에코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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