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양털신발’ 올버즈의 성공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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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신발산업협회 작성일20-11-16 15:28 조회4,22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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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소재 고수, 탄소 발자국 최소화
브랜드 가치 올리며 충성고객 확보
올버즈(Allbirds)는 세계적인 친환경 슈즈 브랜드다. 지난 8월 공식 온라인몰을 론칭하며 국내서도 선을 보였다. 신발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올버즈는 2016년 미국에서 팀 브라운(Tim Brown)과 신재생 에너지 전문가 조지프 즈윌링거(Joseph Zwillinger)가 설립했다.
올버즈는 심플한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소재, 편안한 착용감을 바탕으로 단번에 실리콘밸리를 사로잡으면서 이름을 알렸다. 론칭 4년 만에 전 세계 35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올버즈는 진정성 있는 친환경 방식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회사의 성장 전략과 신발 제조에 모두 활용하고 있다. 올버즈는 초창기부터 막 뜨기 시작한 ‘환경 지속가능성’이라는 화두를 사업과 마케팅 도구로 활용했다. 우선 지구 환경에 해로운 플라스틱 대신, 천연소재로 신발을 만들었다. 기후변화운동가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직접 올버즈 신발을 신어본 후, 이 회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면면은 더욱 놀랍다. T.로 프라이스, 피델리티, 타이거 글로벌 등이 대표적이다.
비상장 기업 올버즈는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슬리퍼와 운동화 기능을 겸한 ‘하이브리드’ 신발을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결과적으로 ‘애슬레저’ 패션의 유행을 이끄는데 일조했다. 특히 캐주얼 차림을 선호하는 실리콘밸리 직장인들 사이에서 하나쯤은 반드시 가져야 하는 패션 아이템이 됐다.
매장 21개를 소유하고 있는 올버즈는 2019년 추정 매출액 2억 달러를 달성했다. 회사는 목적 주도형(Purpose-Driven) 기업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수많은 모방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올버즈는 그 모방 기업들을 제소하지 않았다. 오히려 의외의 조치를 취하며, 그들의 마음을 한결 홀가분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공동창업자 조지프 즈윌링거는 “우리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사업 방식을 복제하길 바란다”고 경쟁사들을 향해 공개서한을 작성했다. 또한 원한다면, 누구에게나 식물로 만든 밑창 제조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했다. 회사는 “1월 기준으로 20개 업체가 우리가 공개한 제조방법으로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올버즈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지구를 배려하는 마음이다. 지난 4월 회사는 판매하는 모든 신발에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기업, 국가 등의 단체가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을 통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총량) 라벨을 붙였다.
울 운동화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업계 평균은 12.5킬로그램인 반면, 올버즈는 그보다 적은 7.1킬로그램이라고 주장한다. 올버즈는 비슷한 시기에 대셔(Dasher)라는 러닝화를 출시하며 ‘기능성’ 러닝화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메리노 양털과 건강에 좋은 다른 소재들(유칼립투스, 사탕수수, 그리고 카스토르 콩기름)로 만들었다. 나이키를 포함해 다른 운동복 업체들과 경쟁하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특히 천연소재로 만든 신발만 갖고 그들을 상대해야 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올버즈는 자신의 최대 장점(지구를 더욱 깨끗하게 만들기)을 고수하는 것만이 진흙탕 싸움을 피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의 매트 파월(Matt Powell) 스포츠산업 수석고문은 “밀레니얼 세대는 제품을 어디서 제조하는지, 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등 생산 과정에 관심이 많다. 아울러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며 “코로나 이전에도 소비자들은 가치가 잘 표현된 브랜드를 원했고 지금 그 경향이 더욱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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