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세상에서 가장 편한 친환경 신발공장이 부산에 세워진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world’s most comfortable shoe)‘을 판매하는 ‘올버즈(Allbirds)’사에 메리노 울소재 신발을 전량 독점 공급하는 한국기업 ㈜노바인터내쇼널이 부산 강서구 연구개발특구에
본사와 R&D 센터 및 베트남에 있는 생산 공장을 부산으로 이전, 건립키로 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14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노바인터내쇼널
이효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바인터내쇼널 부산 복귀 투자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노바인터내쇼널은 연구개발특구에 ▲친환경 신발 제조 및 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본사와 R&D 센터 및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총 23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총 163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하고 생산량의 95%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어서, 향후 부산시 일자리 창출과 수출
물동량 증가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부산 사상구에 설립된 ㈜노바인터내쇼널은 신발 완제품과 신발 부자재(끈·깔창 등)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 친환경 신발 판매 기업인 ‘올버즈(Allbirds)’사 등에 공급하는 중소기업이다.
올버즈사는 201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 후 기업가치 14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의 미국 유니콘 기업으로 신발계의 애플로 불린다.
신발산업은 부산의 대표 주력산업으로 국내 신발기업의 45%가 위치하고 있는
만큼 지역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소비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은 전국신발업체수의 44.7%(198곳), 종사자의
48%(1만157명), 출하액의 33.2%(8억3000만원)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도 ㈜노바인터내쇼널은 국내 공급기업과 협업해 국내 최초 친환경 울원단 제직 기술을 개발했고,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울 원단의 100%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국내 공급망을 형성한 ㈜노바인터내쇼널은 ‘친환경
소재 신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친환경 신발 매출액이 2015년
95억원에서 지난해 535억원으로 4년만에 6배 가까이 급증했다.
㈜노바인터내쇼널은 그간 원자재 국내 공급 가능, 생산시설 스마트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브랜드 활용 등
국내 생산 환경 이점이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 생산시설의 부산 복귀를 희망해왔다.
하지만 초기 대규모 자금 투입과 신발 제조 가능 부지 확보 등 부산 복귀 투자 결정에 난항을 겪었다.
이에 부산시는 즉각 비상경제 회의를 소집하고 ‘유턴기업 지원대책’을 마련, 부산에 복귀하도록 유치한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투자진흥기금 조례 개정을 통해 유턴기업 보조금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최대 15억→300억)하고 ▲‘첨단기술·제품 인증을 통한 입주업종 제한완화 특례제도’를 활용해 연구개발특구
내 부지를 공급해 ㈜노바인터내쇼널의 부산 복귀를 유도했다. 이는 부산시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규제
특례를 적극 추진한 첫 사례로 꼽힌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신발업계 대부분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현실에서 100% 국내생산 시스템을 구축해 해외에서 국내로 생산기지를 유턴한 것은
‘제조업의 본국 회귀’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향후 ㈜노바인터내쇼널이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최고의 친환경신발 생산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ra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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