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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 이야기│⑰ 백호정 선형상사 대표] 13년동안 장애인 맞춤형신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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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신발산업협회 작성일18-08-29 11:47 조회3,8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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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은 구두 명장이었다. 장애인이었던 부친은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었다. 기성품 중에서 맞는 신발이 없었다.

00131752_P.jpg 3월 29일 백호정(오른쪽) 선형상사 대표가 한승희 국세청장으로부터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 선형상사 제공

1988년 부친의 공장이 매우 어려워졌다. 서울서 생활하던 아들이 부산으로 내려와 가업을 이어받았다. 구두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었던 아들은 공장에서 숙식을 하며 기술과 경영을 배웠다.

외국 유명 신발업체로부터 인정을 받아 신발 골격(발모양의 틀)을 납품했다. 안정적인 납품처가 생기자 1년여 만에 회사는 정상화됐다. 지금은 제일모직 프로스펙스 아식스 르까프 휠라코리아 EXR 등 국내 유명 제조사에 신발 골격을 납품하고 있다.

아들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장애인 맞춤 신발에 관심을 가졌다. 발이 기형인 장애인에 맞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각각 발 형상에 맞는 신발가공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로 장애인 맞춤형 신발을 만들어 기부했다. 부산의 2개 대학과 협약을 맺고 관련 기술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17년간 명절 때마다 이웃 어르신들에게 용돈을 전달하고 있다. 매년 장애인들에게 맞춤형 신발을 제작해 기증하고 있다. 이러한 투명경영과 사회공헌을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국세청으로부터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수상했다.

선형상사 백호정 대표가 걸어온 길이다. 선형상사는 '장애인 맞춤형 신발'로 유명하다. 25일 백 대표는 "혼신을 다해 개발한 '3차원 측정을 통한 신발 골(발 형상) 가공기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기형인 발을 3차원으로 측정해 신발 제작에 맞도록 골격을 만든다. 측정된 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기계가 발 모양을 깎는다. 발 형틀을 신발 모양에 맞게 수정한 후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신발을 만든다. 한 켤레 한 켤레가 세상에 하나뿐인 발 보정용 신발인 셈이다.

올림픽 유도 금메달을 딴 하형주 선수의 왕발 신발도 선형에서 제작했다.

선형은 2000년도 초부터 장애인 신발을 생산하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고, 2005년에 장애인 발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었다.

현재는 발 모양이 다른 장애인들에게 꼭 맞는 맞춤 신발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백 대표는 유명 브랜드에서 번 돈으로 장애인 맞춤형 신발을 제작,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2011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명문장수기업상을 수상했다. 2010년 미국 육군성으로부터 부상자용 신발골격 제작에 대한 공로로 감사장도 받기도 했다.

백 대표는 장애인 구두학교를 만드는 게 꿈이다. 지체장애인이며 구두명장인 부친처럼 장애인들이 자립하며 생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선형상사는 2년전 구두브랜드 도레미를 출시했다. 보통 신발은 크기가 규격화 돼 있지만 도레미는 발볼이나 모양이 다른 소비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크기를 세분화 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아웃솔(신발밑창)을 국산화해 적용한 것도 장점이다.

백 대표는 "수의엔 주머니가 없다"며 "앞으로도 작지만 회사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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